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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염원’ 안고 떠나는 ‘도라산’ 평화여행

   

남북화해의 기념비적인 장소 도라산역, 북한의 개성과 송악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임진각에서 64T 까지 민통선을 자전거로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분단 현장을 둘러보며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화해와 평화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지어니.

글‧사진 황혜연 기자 hhy8318@prosumer.co

 

도라전망대, 가깝고도 멀고먼 북한땅을 바라보다!

 

   
 

 

처음 방문한 곳은 한반도의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위치한 도라전망대다. 이곳은 송악산 Op폐쇄에 따라 대체 신설되어 1987년 1월부터 공개된 전망대로, 우리 영토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도라전망대 영상관의 유리창 너머로 북한 제 2의 도시인 개성이 지독히도 가깝게 다가선다. 정면에는 개성 시내와 송악산이, 왼쪽으로는 개성공단이, 오른쪽으로 북한 최남단 선전마을 기정동과 마주보고 있는 남한의 대성동이, 대성동 바로 아래에 판문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망원경이 설치된 야외공간으로 나와 망원경으로 보면 개성 시내에 있는 김일성 동상도 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북한은 정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기에 망원경을 통해 북한땅을 내려다 본 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와아~”하는 탄성을 지른다. 개성 공단을 배경 삼아 카메라 셔터를 누를 참이면 여기저기서 군인의 굵은 육성이 터져 나온다. “사진 촬영 금지구역입니다. 노란 선 밖에서만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망원경이 설치된 야외공간의 노란 선을 밟고서야 사진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헌병들의 사진촬영통제는 심하다. 그만큼 북한이 지척에 있다는 뜻이리라.

 

도라전망대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80%가 중국인으로 대한민국 국민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같은 민족이 이렇게 가까이 살면서도 만날 수 없으니 외국인에게도 이곳은 낯설면서도 신기한 곳 이였을 테지.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북한으로 가는 첫 번째 역, 그곳을 가다!

 

   
 

 

북한으로 가는 첫 번째 길목이자 남쪽의 마지막역(경의선 최북단역)으로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져있는 도라산역. 분단과 통일, 냉전과 화해의 상징물인 이곳은 아직 미개통 상태로 다음 역은 ‘개성’이라는 글자가 뚜렷이 적혀 있지만, 경의선 열차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춘 곳이다. 여기서부터 개성역 까지는 17㎞, 평양 까지는 205㎞라고 한다.

 

도라산역은 그 자체로 훌륭한 국제안보관광지다. 역의 지붕은 태극무늬를 이용하여 남북이 서로 손을 맞잡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역사 내엔 한미 정상이 연설한 연설대와 사인한 침목이 보관돼 있고, 역 밖에는 1만3226명의 경의선 철도복원 기증자 명단이 열차 한량 길이의 스테인레스 강판에 새겨져 눈길을 끈다. 또한 통일부 산하 ‘남북출입사무소’도 마련되어 있어 남북교류의 관문으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역사 내에 들어서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사인한 침목이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9월18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라는 메시지를, 부시 전 대통령은 도라산역 완공 때인 2002년 2월 “이 철도가 한민족을 이어주길 기원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대합실 벽에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남북분단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경의선이 연결되는 희망을 안고 있는 글귀리라.

 

 

 

 

 

 

 

 

 

 

 

 

 

   
 

 

이곳에서 입장권(500원)을 끊으면 플랫폼으로 나가 개성을 향해 뻗어 있는 철길을 볼 수 있다. 텅 비어있는 승강장과 기차도 다니지 않는 철길… 북으로 가는 길은 연결이 되어 있지만 도라산역에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철길이 다시 열려 마음 놓고 개성, 평양까지 오갈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DMZ 자전거 투어, 민통선을 달리다!

 

   
 

도라산역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곳은 임진각이다. 임진각에는 60여년전 남북으로 통하는 길로가 막힌 후 북한으로 달리고 싶은 염원을 담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글과 함께 남북분단을 상징하는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멈추어 서있다.

 

이제 이곳에서 남북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평화의 깃발’을 자전거에 달고 민통선을 달리자. 임진각에서 출발하여 통일대교를 따라 군내삼거리, 64T 통문까지 평소에 갈 수 없었던 민통선 지역을 달리면서 북녘 땅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간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 비무장지대 DMZ (DeMilitarized Zone).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이곳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DMZ 자전거 투어는 총 17.2km로 이곳을 달리고 있자니 개성, 평양, 신의주 등 북한의 땅끝까지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 분단의 현장에서 꽃피운 두 바퀴는 통일 의식을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변 관광지]

 

   

제3땅굴

1978년 10월 적갱도에 관통하여 판문점 남방 4km 지점에서 발견된 제 3땅굴은 서울에서 불과 52km거리밖에 안 떨어져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침투한 땅굴로 폭 2m, 높이 2m, 총길이는 1,635m이며, 남방 한계선까지 거리는 435m로서 군인이동은 3만명의 병력이 이동할 수 있는 위협적인 땅굴이다. 2002년 땅굴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미니 열차형의 셔틀승강기가 설치되어 편리해졌으나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2004년 6월 지름 3m의 도보 관람로를 신설하여 많은 관람객의 수용이 가능해졌다. 셔틀승강기의 운영은 일반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경로 1,500원으로 유료이며, 운행 소요시간은 왕복 18분정도로 시간의 제약이 많아 현지에서는 매표가 불가하며, 임진각매표소에서만 매표가 가능하다.

 

 

 

 

 

 

 

 

 

 

 

 

 

   

평화누리

 임진각 동편에 위치한 ‘평화누리 공원’ 쪽은 필히 가봐야 할 곳이다. 의외로 임진각보다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다. 야트막한 잔디언덕을 넘어서면 조형물이 있고 호반이 펼쳐지며 ‘카페 안녕’이라는 수상 가옥 뒤로 흰색천이 나부끼며, 형형색색 바람개비가 바람결을 따라 돌고 있다. 10만㎡(약 3만 평)에 이르는 넓은 잔디밭은 출입을 막지 않는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아도 되고, 나무 아래서 돗자리 깔고 누워 있어도 된다. 주말마다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를 틀어준다.

 

 

 

 

 

 

 

 

 

 

 

 

[여행 정보]

 

   
 

 도라산역·도라전망대는 민통선 안에 있는 지역으로 개별 여행이 불가능하므로 정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사단법인 평화3000에서는 남북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도라산 평화여행 행사가 계속 진행 된다. 코스는 도라 전망대-남북출입사무소-도라산역(국제열차체험)-도라산 잔디밭(깃발 만들기)-임진각역-임진각 통문~64T(자전거투어)로 이루어지며 참가비는 20,000원이다. 신청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예약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문의 사단법인 평화3000 (www.peace3000.net) 02-723-9475

 

 

■다른 방법으로는 임진강역에 있는 DMZ 관광 안내소에서 표를 끊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해야 한다. 첫 버스는 오전 9시20분 출발하며 마지막 버스는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3시30분 출발한다. 월요일과 국경일은 쉰다.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하며,다 둘러보는데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 세 곳을 묶은 패키지 상품이 11,700원(어른)이다. 문의 031-954-0303.

 

[2011-11-01 프로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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