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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대북 인도지원⸱교류협력 사업 20년간 계속해 왔다

[현장소식] “대북 인도지원⸱교류협력 사업 20년간 계속해 왔다”
–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 평화3000 창립20주년 기념식 열려

평화3000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22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 평화3000]
▲ 평화3000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22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 평화3000]

“보통 우리가 후원을 하면 그냥 후원하는 걸로 끝나고 소식지 조금 오고 이랬는데, 이런 초대를 받으니까 정말 다른 데하고 비교가 되고 다르더라고요. 제가 본 것 중에 북한에 아주 큰 컨테이너로 식용유가 들어가는 거 보고 참 잘했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후원자 이금희)

“활동 영상들을 보면서 제가 되게 깜짝 놀랐거든요. 집 지어주는 장면들, 집이 완성돼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 모습들. 그런 것들이 되게 새롭더라고요. 그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었어요.”(후원자 정경화)

유명인들이나 국회의원들이 행사의 주빈이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기치로 달려온 ‘평화3000’의 창립 20주년 기념식 역시 후원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영상에서 흘러나왔다.

평화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왼쪽)가 20년간의 사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 평화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왼쪽)가 20년간의 사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그간 운영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해온 박창일 신부는 ‘평화3000 <스무 살 성장 보고서>’ 제목으로 20년간 펼쳐온 사업들을 대북사업과 동남아사업으로 대별해 브리핑했다.

박창일 신부는 평화3000이 2003년 11월 24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80명 회원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지난 20년간 대북 지원에 2,064명, 국내와 해외 사업에 2,253명 등 총 4,317명의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평화를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특히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복구 지원을 시작으로 대북 인도지원 사업과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계속해 왔다”며 “2006년에는 평양시 장충성당 내에 콩우유 공장을 건립하였고, 2007년에는 평양과 평안남도에 두부 공장을 세워 북녘 아이들에게 매일 5천 잔의 콩우유와 하루 600모의 두부를 지원했다”고 중요 성과로 꼽았다.

평화3000은 세 차례 대규모 방북을 진행했다. 장충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모습.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 평화3000은 세 차례 대규모 방북을 진행했다. 장충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모습.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또한 “세 차례의 대규모 방북도 진행했다”며 “서울-평양 직항 전세기를 띄워 평범한 남쪽 시민들이 북녘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치로 19년간 49차례 도라산평화여행 참가자 3,747명, 북녘 방문 888명, 1톤 트럭 7,371대 분량의 물자지원, 트럭을 연결하면 파주에서 개성까지 닿을 수 있는 21km, 후원자 2,064명을 제시했다.

박 신부는 “2008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며 “베트남 벤째성에서 시작하여 최서남단 땅끝마을 까마우성에 ‘사랑의 집’과 ‘희망의 다리’를 건축했다”며 이후 라오스, 필리핀으로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2012년에는 필리핀 산마태오시에서 도시비민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반올림 희망학교를 통하여 무료 급식과 교육을 해 왔다”며 “10년차가 되던 지난해에는 반올림 희망학교 출신 아이가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도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구체적 사례를 들기도 했다.

평화3000이 지원한 ‘희망의 다리’ 중 하나.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 평화3000이 지원한 ‘희망의 다리’ 중 하나.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평화3000이 지원한 학교.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 평화3000이 지원한 학교.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3국에, 주거, 교육, 의료 3분야 지원사업도 수치로 제시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2008~2023) 집 982채, 다리 70교, △반올림 희망학교 지원(2012~2023) 아동 수 1,134명, 대학진학자 6명, △의료 진료 필리핀 산마태오시 1,636명, 필리핀 카모테스섬 794명, 라오스 포싸이군 1,180명, 베트남 벤째성 4,569명.

박 신부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평화3000의 단단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긴급 식량구호 키트를 서른 한 차례 지원하였고 북한 동포들을 위하여 의료품과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기 북측에 의료품과 식량을 지원한 단체는 평화3000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인도지원 사업과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계속해 왔다”는 말에 깊은 뜻이 담긴 셈이다.

필리핀 산마태오시  ‘반올림 희망학교’를 이끌고 있는 예수성심전교 수녀회 김성경 레나 수녀가 코로나 시기 식량지원 사례를 생생하게 증언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 필리핀 산마태오시  ‘반올림 희망학교’를 이끌고 있는 예수성심전교 수녀회 김성경 레나 수녀가 코로나 시기 식량지원 사례를 생생하게 증언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예수성심전교 수녀회 김성경 레나 수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필리핀 리잘주 산마태오시 ‘반올림 희망학교’ 가정에 군인의 총부리를 감수하며 긴급 식량지원에 나섰던 경험을 생생히 들려줘 행사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김 수녀는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안전하게 있으라는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정부에서 갑자기 락다운(lock down, 봉쇄)을 시키면서 군인과 경찰을 모든 지역에 배치를 시작했다”며 “한 가정에 한 명의 코로나 환자가 걸리면 세 평 남짓한 곳에서 환자와 아이들 모두를 가둬놓고 2주 동안 나오지 못하게 했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락다운이 시작되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식량 문제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필리핀 산마태오시 소재 공부방 반올림 희망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 필리핀 산마태오시 소재 공부방 반올림 희망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막상 평화3000의 지원으로 식량을 배부키로 했지만 “문제는 그 식량을 어떻게 센터까지 싣고 군인들이 지키는 초소를 지나가느냐의 문제”였고, 새벽 5시 김 수녀는 호주 수녀 한 분과 차에 100가구가 먹을 수 있는 쌀과 음식, 우유 등을 싣고 “제발 체포가 되더라도 이 식량을 주고 나서 우리가 체포가 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며 무작정 출발해 “총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온 게 처음”이었지만 막아서는 군인들의 총부리도 곡절 끝에 무사히 통과해, 사전연락을 받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들에게 식량 배분에 성공했다.

“점점 이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그나마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에 나올 수 있으면서 되게 되면서 아이들 공간이 식량 지원소가 됐다… 우리는 2년을 넘게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했고 이들에게 식량이 희망이었다”고.

김 수녀는 “우리 아이들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사람들도 700 가구를 도와주면서 반올림 희망학교라는 이름이 이제는 ‘피스 트리’(peace tree)가 돼버렸다”며 “인간적인 가장 기본적인 생존을 도우면서 외국인 수녀가 하는 공부방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평화3000이 한국에서 도와주는 협회라는 것도 인식하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우리 지역 사람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상임대표 곽동철 신부(왼쪽)의 환영인사와 이주성 북민협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 상임대표 곽동철 신부(왼쪽)의 환영인사와 이주성 북민협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곽동철 신부는 환영인사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꿈꾸며 달려온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되었다”며 “지난 20년의 이야기가 여기 계신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로, 행복한 마음으로, 뿌듯함으로 새겨지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이주성 사무총장은 축사에 나서 “지난 20년 평화3000이 일했던 모습을 지켜봤다”며 “깐깐하게 일했다. 함부로 약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 약속했으면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주는 자가 있고 받는 자가 있지 않았다. 그저 삶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든 것뿐이었다”고 요약하고 “그 평범함이 평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를 평화3000을 통해서 배웠다”고 상찬했다.

참석자들은 "평화300은 000 이다" 카드에 자신의 생각을 써넣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 평화3000]
▲ 참석자들은 “평화3000은 000 이다” 카드에 자신의 생각을 써넣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 평화3000]

최태영 평화3000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상근자들이 직접 만든 영상들을 뼈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고, 지하 식당으로 옮겨 만찬과 경품 추천, 남미 음악가 라파엘 가수의 축하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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