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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남북 어린이의 행복을 지향으로 일군 평화·교류사업 20년

[사람들] 남북 어린이의 행복을 지향으로 일군 평화·교류사업 20년
– 창립 20주년 맞은 사단법인 ‘평화3000’ 상임대표 곽동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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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필리핀 치과의료봉’사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약품과 치약을 배부하는 평화삼천 상임대표 곽동철 신부 (사단법인 평화3000 제공)
“한반도 어디에서 태어나든 남과 북의 아이들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해왔습니다. 80명으로 시작해 지난 20년간 3956명의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평화를 만들어온 것이 평화3000의 자부심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목표로 2003년에 창립한 사단법인 ‘평화3000’을 이끄는 상임대표 곽동철(청주교구 성사전담) 신부는 “후원자와 임원, 실무자들이 삼위일체의 마음으로 20년간 달려온 것이 큰 기쁨”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물질로, 시간으로, 헌신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떼어 나누었다”고 말했다.

빈국 어린이 구호·교육사업도 진행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평화3000은 남북 간 교류협력과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기여해온 비영리 민간단체다. 화해, 평화,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대북지원사업뿐 아니라 라오스와 베트남, 필리핀의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구호사업과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해왔다.

“평범함은 보통, 곧 중간을 의미합니다. 북한뿐 아니라 지구촌에는 평범함을 영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평화3000은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주목해왔습니다.”

곽 신부에게 평화3000의 뜻을 묻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한반도 3000리에 화해의 씨앗을 심자는 ‘화해’의 의미, 새로운 미래 3000년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 하루 100원씩 한 달에 3000원을 평화기금으로 나누자는 ‘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사람들 직접 만나 교류 ‘큰 성과’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평화3000을 통해 888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했다”며 “북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평화3000은 창립 3년 만인 2006년 평양시 장충성당 내에 콩우유공장을 지어 하루 5000잔의 콩우유를 아이들에게 먹였다. 2007년에는 평양과 평안남도에 두부공장을 세워 두부도 제공했다. 지금까지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 60차례가 넘는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는 데 일조해왔다.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사제들이 동행해 미사를 집전하며 북한 주민들도 만났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7년에 시행한 평양시체육단 축구장 현대화사업을 꼽았다. 당시 남측 민간단체로선 최초로 이뤄낸 체육교류사업이었다. 남측에서 물자와 기술력을, 북측에서는 기초 토목공사와 노동력을 제공한 사업이다.

“우리 기술자들이 한 달간 북한에 머물며 북한 노동자들과 함께 일했어요. 회의하며 몇 차례 의견충돌이 있었고, 이미 지원한 인조잔디까지 반송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며칠이 걸렸지만 결국 해결점을 함께 찾아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만남의 힘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는 “남북교류사업에서 어려움은 정치ㆍ군사적 긴장으로 사업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라며 “분명히 우리가 함께 평화와 화해를 만들어낸 역사들이 있는데, 이것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후퇴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지난해에 ‘중꺾마’라는 유행어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이지요.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열정을 가진 스무 살 청년답게 삼천리 한반도를 넘어 넓은 세계로 나가는 평화3000이 되려 합니다.”

평화3000은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꿈과 비전을 나누는 자리를 열었다. 후원 문의 : 02-723-9475, 평화3000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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