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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모랫바닥에 바람 막을 창문도 없는 학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 나무 판자로 지어진 열악한 모습의 라오스 므앙엣 마을 ‘파이럼 초등학교’ 교실 모습.  평화3000 제공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 후아판 주(州)의 므앙엣 마을.

베트남 국경과도 인접한 이 마을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라오스 18개 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이곳에 2011년 개교한 ‘파이럼 초등학교’가 있다. 다양한 소수민족과 빈곤 가정 어린이 121명이 꿈을 키워가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초등학교는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교육시설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

학교 건물은 비탈진 언덕 울퉁불퉁한 모랫바닥 위에 얇은 나무판을 겨우 이어붙여 만든 형태다. 지붕은 얇은 볏짚만 덧대어 놓은 정도다. 더군다나 산간지역에 부는 쌀쌀한 바람을 막아줄 창문조차 없다. 교실 5칸과 교무실 1칸을 겨우 구분 지어 놓은 학교는 아이들이 정규과정 5년 동안 배움의 꿈을 이어가기에는 위생 및 환경적으로 매우 열악하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엔 붕괴 위험마저 안고 있다. 교사 4명이 겨우 칠판 하나를 두고 글자와 기본 교육을 하고 있다.

라오스 교육체육부 쑫타넘 국장은 “특히 이곳 후아판주는 외부와 접근성이 좋지 않고, 지원도 적은 매우 열악한 지역”이라며 “글자를 모르는 소수민족과 지역 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해외개발구호사업을 펼쳐온 사단법인 평화3000(상임대표 곽동철 신부)이 ‘파이럼 초등학교’ 신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평화3000은 지난 2010년부터 라오스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3000은 라오스 정부의 협조를 얻어 ‘파이럼 초등학교’를 튼튼한 벽돌식 시멘트 구조로 신축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나무판자식 건물을 헐어내고, 바닥과 천정 공사, 페인트 작업 등을 거쳐 위생시설까지 갖춘 새 학교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신축이 추진되려면 예상 사업비 8000만 원을 모금해야 하는 상황. 현재 이를 위한 후원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성금이 모이는 대로 내년 초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새 학교가 지어져 므앙엣 마을 어린이들의 학업생활이 개선되고, 늘어나는 어린이들을 수용할 번듯한 공간이 확충될 그 날을 꿈꾸면서.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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