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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함께 한반도 축구 위상 드높이자”

남북 힘 합쳐 북 축구장 현대화, 유소년팀 간 첫 대항경기도

   
  ▲ 9일 오후 평양시체육단 축구장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오른쪽)이 림승찬 평양시체육단장에게 축구장현대화 사업 증서를 전달했다. 안 시장 뒤로 안민석 의원도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남북 간 축구교류협력를 통해 함께 한반도 축구 위상을 드높이길 바란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9일 오후 1시30분, 그간 (사)평화3000(이사장 신명자), 인천유나이티드프로축구단(단장 안종복)과 손잡고 추진해온 개.보수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평양시 사동지구 평양시체육단 축구장에서 개최한 ‘참관 및 기증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러 고비가 있었다”며 마음고생도 내비친 안 시장은 한때 세계 최고수준이었던 북 축구가 여건 미비로 최근 주춤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월드컵 등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또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비전2014’를 기획했는데 북측에 체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답사에 나선 평양시체육단 림승찬 단장은 남측의 지원과 협력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

   
  ▲ 새로 깐 인조잔디 위에서 기념촬영. 앞줄 왼쪽 두번째 조현재 문광부 체육국장, 네번째 신명자 평화3000 이사장, 여섯번째 박창일 평화3000 운영위원장. 둘째줄 중앙에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최윤희 대한여성스포츠회 이사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어 안상수 시장이 축구장현대화 사업 관련 지원증서를 림 단장에게 전달했다. 문화관광부 조현재 체육국장이 김종민 장관을 대신하여 축구화 200족과 축구가방 200개를 기증했다. 안민석 의원도 운동복 200벌과 핸드볼공 100개, 테니스라켓 등을 기증했다.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그간 평양에 체류하면서 북측 노동자들과 함께 일해 온 (주)베스트필드코리아(사장 장군철) 직원들은 145명의 남측 대표단과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장군철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자신이 깐 인조잔디를 밟으며 관계자들에게 그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장군철 사장은 “(중국산 잔디가 피부병 유발 등의 문제가 있어) 호주제 잔디를 들여왔다”고 밝혔다. 또 “10월부터 1달간 기술자 4명이 이 축구장에 체류하면서 기술을 전수하고 인조잔디를 깔았다”면서 “(비록 기업하는 사람이지만) 북에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개.보수 공사비용과 관련, 장 사장은 “인조잔디를 까는데 5억원, (트랙 개보수용) 우레탄이 2억 5천만원 정도 들었다. 스탠드 개보수 비용까지 합해 총 10억 정도 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8일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 앞줄 왼쪽 첫번째가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단장, 세번째부터 안상수 시장, 장재언 조선가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 신명자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 사업과 관련, 8일 저녁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신명자 이사장은 “평양시 축구장 현대화사업은 남과 북 상호간의 호혜적인 역할과 협력의 관계 속에서 수행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천시와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공단, 인천유나이티드구단과 평화 3000 후원자들을 거명하면서 “기관과 단체와 기업과 국민들의 동포애적 관심과 상호협력이야말로 이번 사업의 훌륭한 결실을 가져오게 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성경기장서 남북 유소년팀 간 첫 축구경기도

   
  ▲ 9일 오후 3시30분께 김일성경기장에서 남북 유소년팀간 ‘훈련경기’가 열렸다.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 팀이 남측이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10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관중이라곤 남측 대표단 145명과 북측 관계자에 불과했으나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짧은 기념행사 이후 (사)평화3000이 지원하고 있는 장충성당 내 콩우유공장을 둘러본 남측 대표단은 오후 3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남북유소년축구팀 (만 15세 이하)간 경기를 관람했다. 당초 평양시체육단 축구장에서 치르기로 했으나 전날 내린 비로 인조잔디 접착 상태가 고르지 못해 경기장을 옮긴 것이다.

10만명을 수용하는 스탠드에는 남측 대표단 145명과 북측 관계자 등 소수만이 자리했지만, 훤칠한 체격의 남.북 유소년들은 경기장을 종횡무진 힘차게 뛰어다녔다.

전.후반 30분씩 치러진 이날 ‘훈련경기’는 북측 골키퍼와 남측 감독의 목청대결이기도 했다. “좋았어, 고대로만 하라우 잉. 내려와 내려와. 왼쪽 비었다 빨리 움직이라우, 좋아” 등 쉴새없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북측 골키퍼의 고함에, 남측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 감독도 “심판 뭘 보는 거야. 야 규동이 놀지 마”라고 맞섰다.

   
  ▲ 경기장 너머로 모란봉 가장자리의 을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관람석에서는 경기장 지붕 너머 모란봉 능선과 그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을밀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록 정식 대항전은 아니지만 남측 유소년축구팀이 북측을 방문해 경기를 갖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 구단 여승철 홍보팀장은 “(남측) 유소년팀은 지난 2일 평양에 도착, 훈련을 해왔다”고 전했다.

전반 시작 남측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킨 북측 평양시체육단 유소년팀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북 방문이 처음”이라는 남측 심규동 선수는 “북측 선수들이 악착같고 스피드와 조직력,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도영웅’ 김재엽 대한유도협회 이사의 아들인 관우 군도 “(북 선수들이) 스피드와 체격이 좋고 악착같아서 경기가 힘들었다”며 “새롭고,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 능라도 5.1경기장. 희게 보이는 스탠드는 아리랑 공연시 배경대가 자리했던 곳이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평양시체육단 축구장 외에도 ‘북 축구장현대화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구체적으로 “(10일 참관할) 능라도 5.1경기장 내 보조경기장의 인조잔디구장화가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5.1경기장은 지난달 3일 아리랑 참관차 노무현 대통령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 남측 대표단 145명은 8일 오후 예정보다 4시간 가까이 늦게 평양비행장에 도착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편, 지난 8일 남측 대표단 145명은 짙은 안개로 인해 예정보다 4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2시40분경 평양비행장에 도착했다. 당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9일 서해갑문 및 축구장, 10일 조선미술박물관 참관 등 일정을 마친 뒤 10일 오후 6시경 김포비행장으로 귀환했다.

귀환길에 안상수 시장은 “내년 7월경 인천 동아시아 4개국 클럽 축구대회에 북측을 초청해놨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검토해서 답을 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자 이사장 답사(전문)>

   
  ▲ 신명자 (사)평화3000 이사장.  
 
8일 저녁 양각도호텔에서 북측 주최 환영만찬이 열렸다. 장재언 조선가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조국을 통일할데 대하여’ 강조하고, 안상수 인천시장이 ‘쭉 냅시다’고 건배를 제의한데 이어 신명자 (사)평화3000 이사장이 답사에 나섰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조선가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님과 평양시체육단 단장님과 김호 부단장님, 인천광역시 안상수 시장님과 인천시의회 박창규 의장님, 인천유나이티드 안종복 대표이사님, 그리고 안민석 국회의원님과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재호 이사장님, 베스트필드코리아 장군철 사장님과 기술자 여러분, 그리고 평양시 축구장 현대화 사업이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직간접적으로 깊은 애정을 보여주시고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의 노고와 애정, 그리고 오늘의 이 결실에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평양시 축구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하여 실무를 담당해주신 남과 북의 실무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우리 모두는 지난 2년 간, 평양시 체육단의 축구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힘과 마음을 모았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어야했던 어려움들도 있었으나 비교적 순탄하게 사업을 해왔습니다.
이번 평양시 체육단 축구장의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남과 북, 북과 남, 상호 간의 신뢰가 그동안 많이 쌓여 있었다는 것과 이번 사업을 통해 그 신뢰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평양시 축구장 현대화 사업은 남과 북 상호 산의 호혜적인 역할과 협력의 관계 속에서 수행되었습니다. 대단위의 토목공사 일체를 북측에서 훌륭히 수행해 주었고, 남측은 설비자재들과 기술을 조달했습니다.
인천광역시와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공단과 평화3000 후원자들은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베스트필드코리아는 최고의 기술과 인력으로 축구장 사업을 성과있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관과 단체와 기업과 국민들의 동포애적 관심과 상호협력이야말로 이번 사업의 훌륭한 결실을 가져오게 한 동력이며, 이번 사업의 진정한 가치와 교훈을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양시 축구장 현대화 사업은 이런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미래적으로도 모범적 사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 사업은 이렇게 모든 사회의 전 구성원들이 함께 호혜적으로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실 오늘은 그동안의 노고에 서로 감사하고 땀과 열성으로 이루어낸 이번 사업의 결실이 주는 단 맛을 나누고 축하하는 날이며 그것을 위해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가 한 핏줄을 나눈 형제자매와 동포임을 확인하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기 위해 다시한번 우리의 마음을 다지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따뜻하고 열렬히 환영해 주신 장재언 위원장님을 비롯하여 이번 일정을 준비해주신 북측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료제공=평화3000>

2007-11-11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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