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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열차 타고 개성, 평양 지나 유럽까지 쭈욱~

평화3000, 학생.학부모 120여명 제3회 도라산평화여행

   
  ▲ 휴일인 7일 평화3000이 주최한 ‘제3회 도라산 평화여행’이 서울역에서 출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기차타고 평양가고 싶다”, “꿈은 이루어진다”, “통일을 향하여”, “통일은 됐어”, “한반도는 하나의 국가”, “통일화이팅”…

이는 어린이들이 열차를 타고 개성과 평양, 베이징, 모스크바를 지나 파리까지 가는 가상의 국제선 수속 체험 행사 직후 실제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북녘을 향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솟대를 세우며 적은 소원이다.

특히 한 어린이는 “1. 축구선수가 되게 해주세요 2. 통일되게 해주세요 3. 스타크래프트 고수가 되게 해주세요 4. 가족이 화목하게 해주세요”라는 여러 가지 소원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장래희망 다음이고, 또 어린이들이 얼마나 스타크래프트에 열의가 있는지를 감안해 볼 때 통일은 높은 수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차를 타고 베이징 올림픽 응원을 간다는 내용도 포함되는 등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볼 때 이들의 소원 성취가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 도라산역에서 명예역장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사)평화3000은 7일 남북화해의 상징적 장소이며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를 횡단할 열차의 출발역이 될 도라산역과 북녘이 바라보이는 도라전망대에서 ‘제 3회 도라산 평화여행’ 행사를 가졌다.

김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함께한 이날 행사는 김포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 인터넷 접수를 받은 서울지역 학생과 학부모 등 총 120여명이 참여,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열띤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다.

서울역에서 출발, 도라산역까지 오는 기차 안에서 통일관련 퀴즈 등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도라전망대를 방문한 어린이들은 북녘 땅이 가까운데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궂은 날씨에 북녘 땅이 잘 보이지 않자 어린이들은 망원경으로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줄을 잇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명예역장으로부터 평양, 파리 등의 도착지 스탬프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가상의 국제선 수속체험 및 명예역장과의 만남.

개성, 평양, 베이징, 모스크바, 파리 등 유라시아 횡단 열차의 출발을 위한 국제선 환승역 도라산역에서 참가자들은 일일 명예역장이 된 정왕룡 김포시의원, 조진남 김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장 등에게 기차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의 도장을 받으며 출국수속을 한 것이다.

대부분 파리에 가겠다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평양 도장을 받은 양재동 언주초등학교 5학년 강맑음 어린이는 “평양의 어린이들은 왠지 우리와 다를 것 같다”며 “먼저 평양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난 후에 파리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 도라산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측 지역을 둘러보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김포민주평통 조진남 회장은 “우리나라는 섬나라 아닌 섬나라로 지금은 유럽을 갈 때 비행기로만 갈 수 있지만 어서 빨리 기차가 연결돼 명실상부한 반도국가로 회복돼야 할 것이다”며 “평양, 개성으로 출퇴근을 하고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 가는 날을 앞당기도록 통일일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예역장 체험을 마친 정왕룡 시의원은 “문익환 목사님의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가 현실화 되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해왔다”며 “아이들 대부분이 파리행을 원했는데 이미 이들은 세계를 하나라고 생각하고 통일 이상의 미래를 꿈꾸는데 어른들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포는 90%가 군사지역으로 그만큼 통일이 절박한 곳이다”며 “이 아이들이 통일의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솟대를 철책 앞에 세우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김포 금난초등학교 6학년 이정길 어린이의 아버지는 “대통령 방북 등으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좋은 행사가 기획됐다”며 “가족들과 다 같이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3000은 7일 외에 오는 14일, 21일 27일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는 총 4회 480여명이 참여토록 기획됐다.

이 행사는 특히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평가위원회에서 최우수 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나눔과 평화, 통일을 지향” 
<미니인터뷰> 평화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


   
  ▲ 제3회 도라산 평화여행은 모두 네 차례 진행된다. [사진 – 통일뉴스 오창근 통신원]  
 
□ 통일뉴스 : 이번 행사의 기획 동기는?

■ 박창일 : 어린이들이 통일교육을 받을 곳이 거의 없어 통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것에 착안, 생생한 현장에서 살아있는 통일 교육을 위해 지난 2005년, 2006년에 이어 3회째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부모와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들에 대한 통일인식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 행사 이후 호응은 어떤가?

■ 행사를 마치고 평가를 하는데 반응이 무척 좋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 포털사이트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소개돼 한꺼번에 수 천 명이 접속 신청해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도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이 어린이들이 자라 정말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때가 오면 ‘그 때 그런 행사를 했었다’고 회상하면서 통일의 의미 등을 생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행사를 추진하면서 인상적인 일은?

■ 지난해 한 참가자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를 함께 모시고 가도 되냐는 문의였다. 참가가 가능하다고 했고 그 아이는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한 적이 있다. 실향민 가족이었는데 이들을 보며 더욱 열심히 해야 함을 느꼈다.

□ 평화3000에서 ‘3000’의 의미는?

■ 평화3000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눔과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3000은 3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는 3000년,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평화롭게 살자’라는 의미이고 두 번째는 한반도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데서 착안, ‘평화롭게 화해하며 살자’는 의미이다. 또 세 번째로는 회원들이 하루 100원씩 한 달에 3000원을 모아 북녘 돕기를 해 ‘서로 나누며 살자’는 의미다.

□ 3000원씩 모인 돈은 어떻게 쓰이는가?

■ 북녘의 심각한 식량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로 영양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40%에 가까운 북녘 어린이들이 저체중과 만성적인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평화3000은 북녘 어린이들의 심각한 영양 상태를 개선함과 동시에 남북 어린이들의 균형 있는 성장 발달을 돕고자 북녘어린이콩우유공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루 백원이 북녘어린이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문의 02-723-9475)


                2007-10-08  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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