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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미사 중 비 오면 물 떨어지고 바닥은 진흙탕

▲ 베트남의 땅끝마을 까마우성의 라우즈어성당의 공소에서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우기에는 비가 새고, 바닥에 물이 찬다. 평화3000 제공

 

▲ 곽동철 신부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낡은 공소에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봉헌한다. 낮은 논 지대에 지은 건물이어서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빗물이 새고, 바닥에는 물이 찬다. 최근 홍수로 인해 민물새우 양식장을 운영하는 신자들이 거리로 나앉았다. 대부분 민물새우 양식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신자들이었는데, 해수가 양식장으로 범람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360㎞ 떨어진 땅끝마을 까마우성 라우즈어본당의 공소 이야기다. 공소는 2002년에 문을 열었지만, 베트남 정부의 탄압으로 성전 건립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당시 공소를 설립한 비오 응오 풉 허우 신부는 나무로 공소를 지어 신자들과 신앙생활을 했다.

공소가 지어진 지 15년이 지난 2017년, 베트남 정부는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다. 그해 2월, 껀터교구장이 공소를 본당으로 승격했고, 2018년 6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성전 건립 허가서를 받았다. 본당 신자들이 까마우성 지역을 발전시킨 노력이 정부를 움직였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신자들이 처한 상황은 열악하다. 15년 동안 써온 낡은 공소 건물에서는 미사도 제대로 드릴 수 없다. 미사 중 비가 오면 천장으로 들이닥치는 비를 맞아야 하고, 바닥에는 물이 차 진흙탕이 된다. 교리실도 없다.

신자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새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소 뒤에 부지를 얻어 성당을 지을 예정이지만 신자들은 가난하다. 건축 및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35만 달러(약 4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700여 명의 신자는 대부분 민물새우 양식을 생업으로 삼아 하루하루 먹고산다. 그런데 최근 홍수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양식장 새우도 많이 죽었다. 새 성전 건립 기금을 모을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

15년 전 80여 명이었던 본당 신자가 현재는 700여 명으로 늘었지만 80%가 최근에 세례를 받은 새 신자들이다. 라우즈어성당에서 사목하는 마르티노 응웬 황 혼 신부는 “많은 신자가 고엽제로 불치병에 걸려 일용직으로도 일하기 힘든 상황이라 스스로 기부금을 마련할 수 없다”면서 “한국의 은인들께서 기적을 만들어 주셨듯 은인들의 사랑이 뿌리내려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사단법인 평화3000(상임대표 곽동철 신부)은 2008년부터 10년간 베트남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사랑의 집’ 610채와 ‘희망의 다리’ 30개를 지어줬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후견인- 곽동철 신부(평화3000 상임대표)

까마우성의 가톨릭 신자들은 지역사회에 꾸준한 봉헌을 해왔습니다. 공소를 지은 지 15년 만에 정부에서 성전 건립 허가를 받았는데 신자들이 성전을 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트남 신자들이 쾌적하고 안락한 성전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베트남 라우즈어본당에 도움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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