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 하나된 함성, 아름다운 완주

 

 

▲ 북측 마유철, 김정현 선수는 14일 오전 10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1km 좌식 스프린트경기에 출전했다. 북측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를 남북공동응원단이 힘차게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단일기(한반도기)를 든 관중의 함성은 하나였다. 최하위권으로 결승점에 들어왔지만, 북측 선수들의 완주는 아름다웠다.

북측 마유철, 김정현 선수는 14일 오전 10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1km 좌식 스프린트경기에 출전했다.

오전 10시 8분, 마유철 선수는 36명 중 32번째로 좌식 스키에 앉아 폴을 제치며 설원을 내달렸다. 이어 15초 뒤 김정현 선수가 33번째로 출발했다.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잘한다” 단일기를 흔들며 관중은 함성을 질렀다. 6.15공동선언실천 강원본부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 1백 명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관계자 1백 명, 원주 학성중학교 학생 4백 명은 쉼 없이 외쳤다.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씨도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앞에서 한반도 배지를 나눠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동참했다.

▲ 북측 마유철 선수가 3분 59초 48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4분 23초 87로 경기를 마친 김정현 선수에게 북측 황충성 조평통 부장이 물을 건네고 격려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측 선수들이 출발한 지 4분여, 마유철 선수는 3분 59초 48의 기록으로 31위, 김정현 선수는 4분 23초 87로 32위로 결승점에 도착했다. 거센 숨을 몰아쉬는 북측 선수를 북측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이 맞이했다. 물을 건네며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했다. 수고했다.”

12명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자격은 놓쳤지만, 북측 선수들의 완주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 좌식 종목에서도 북측 선수들은 완주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최혜경 북민협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북측과 협력하는 단체라서, 평창 올림픽보다 패럴림픽에 우리의 마음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해 참석했다”며 “남북 선수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게 돼, 마음이 기쁘다. 이것이 더 어색하지 않은 당연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 경기 관람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의 선수 및 임원진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11시20분까지 크로스컨트리 예선전 경기를 관람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경기 전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씨는 신의현 선수 가족들을 만나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와일드카드 초청으로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다”며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건데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관람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의 선수 및 임원진을 만나 격려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마유철, 김정현 선수에게 “반갑다.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할 거다”라고 격려하고 “참가해보니 어떻나?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임원은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체육계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 북민협 관계자 1백 명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단일기를 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남북공동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남북공동응원을 이끈 이선경 ‘남북공동응원단’ 운영위원장은 “오늘이 북측 선수의 마지막 경기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자주 보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북측 선수를 동포애의 마음으로 열렬히 응원했다. 올림픽의 목적인 평화도 정착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올림픽에서 서로 협력했던 모습으로 앞으로 만남이 지속하길 바란다”며 “4, 5월 굵직한 일들이 있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참에 한반도에 강력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와 만난 북측 황충성 조평통 부장은 “절묘한 시기에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을 놓치지 않고 잘 준비하자”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북측 선수들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동계스포츠에 처음 출전한 북측 선수단 24명은 오는 1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이날 경기장에서 남측 박창일 ‘평화3000′ 운영위원장과 북측 황충성 조평통 부장이 인사를 나눴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북측 관계자가 남측 응원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북측 황충성 조평통 부장이 경기를 마친 마유철, 김정현 선수와 함께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2018.03.14  13:51:52 평창=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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